주호영 “국회가 대통령 한마디에 도장 찍는 통법부냐”

입력 2020-06-28 14:18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의장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시한을 정한 정부·여당에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국회가 대통령 한마디에 고무도장 팍팍 찍는 통법부인가. 유신 국회로 돌아간 건가”라고 따졌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서 “제1 야당 원내대표인 저는 오늘까지 행정부로부터 3차 추경에 대해 한 번도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7월 3일까지 추경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여당의 재촉의 비해 야당에 협조를 구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이 추경 예산안을 국회에 던져놓은 지 3주, 국무총리가 ‘추경 처리가 더 늦어지면 국민의 고통이 가중된다’고 대국민 성명을 냈지만 저는 경제부총리 얼굴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현안이 생기면 여야정협의체를 가동하고, 언제든지 저를 만나겠다던 대통령의 구두 약속은 부도어음이 됐다”고 비판했다.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공수처장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데 대해서도 주 원내대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은 많은 위헌적 요소 때문에 공수처 출범에 동의할 수 없다”며 “국회의 견제를 받지 않는 괴물 사법기구가 대통령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 원내대표가 매일 듣는 이야기는 ‘176석으로 밀어붙이겠다’는 협박뿐이다. 야당과 국민은 대통령의 설명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