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철엔 사람들이 북적이는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 대신 아름다운 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한적하게 힐링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행정안전부는 섬 여행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걷기 좋은 섬’ ‘풍경 좋은 섬’ ‘이야기 섬’ ‘신비의 섬’, ‘체험의 섬’ 등 5가지 주제로 ‘2020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친 일상을 섬에서의 언택트 힐링 여행으로 치유하면서 동시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과 관광업계에도 도움을 주는데 주안점을 뒀다. 언택트 힐링 여행이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나홀로 또는 가족・친구 단위의 비대면 관광 트렌드(섬에서 멍 때리기, 트레킹, 캠핑, 독립형 숙박, 체험 등)를 말한다.
걷기 좋은 섬으로는 섬 곳곳의 명소를 둘러보며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섬으로 이수도, 풍도 등 12개 섬이 선정됐다. 경남 거제시 이수도는 둘레길 주변에 전망대 등 조망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경기도 안산시 풍도는 아름다운 해안산책로와 야생화 군락지가 있어 트레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풍경 좋은 섬은 해안선, 모래사장, 노을 등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섬으로 관매도, 비진도 등 6개 섬이 꼽혔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는 관매해변과 기암 등으로 이루어진 관매8경의 아름다운 비경을 볼 수 있고, 경남 통영시 비진도는 깨끗한 해수욕장과 해송(海松)이 시원한 숲을 이루고 있어 피서를 즐기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야기 섬은 역사, 인물, 소설, 전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 관광객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섬으로 교동도, 보길도 등 4개 섬이 선정됐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는 중종반정으로 왕좌에서 쫓겨난 연산군 유배지와 한글 점자 훈민정음을 만든 송암 박두성 선생이 생가가 있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유적이 곳곳이 남아 있으며,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져 있는 바위가 있는 곳이다.
신비의 섬은 풍경과 자연경관이 아름답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섬으로 장고도, 기점·소악도 등 4개 섬이 뽑혔다. 충남 보령시 장고도는 썰물 때 물이 빠지면 명장섬까지 신비의 바닷길이 열려 2㎞의 백사장이 펼쳐진다. 전남 신안군 기점·소악도는 밀물 때면 섬과 섬을 잇는 노두길이 잠겨 5개의 섬으로 변하며, 12사도 예배당 순례길로 ‘한국의 산티아고’라고도 불린다.
체험의 섬은 낚시, 갯벌 체험, 짚라인, 해상케이블카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섬으로 무녀도, 우도 등 7개 섬이 선정됐다. 전북 군산시 무녀도는 오토 캠핑장, 선유도 짚라인, 바지락 채취 등을 통해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경남 창원 우도는 창원해양공원에 있는 어류생태 학습관, 해양생물 테마파크, 로봇 상설체험관, 진해 해양공원 짚라인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행안부는 ‘2020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대한 정보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다양한 홍보와 이벤트를 실시한다. 여름 휴가를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