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뮬란’ 연기… 초조한 여름 극장가 대전

입력 2020-06-28 11:55
영화 '뮬란'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올여름 한국영화들과 함께 극장가를 달굴 것으로 기대됐던 할리우드 영화 ‘뮬란’과 ‘테넷’이 또 한번 개봉을 연기했다. 해외 신작들의 잇달은 연기 결정으로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7월 말~8월 초는 한국 성수기 대작들만 경쟁을 벌이게 됐다.

디즈니가 ‘뮬란’ 개봉 날짜를 다음달 24일에서 8월 21일로 연기했다고 28일 버라이어티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하면서 제작비 회수는 고사하고 관객 동원마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뮬란’ 개봉 계획이 바뀌었고 우리는 상황에 맞춰 계속해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영화가 전하는 힘과 희망, 인내의 메시지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남북조시대 여성 영웅 이야기를 그린 동명 애니메이션(1998)을 실사화한 ‘뮬란’은 스타 류이페이(유역비)가 주연을 맡은 데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뮬란 서사에 최근 여성 서사 트렌드를 녹인 영화로 올여름 극장가를 되살릴 작품 중 하나로 여겨졌다. 3월 선보이기로 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을 이번 7월로 연기했던 영화는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결국 8월로 밀려나게 됐다.

앞서 워너브라더스도 다음달 17일 개봉 예정이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을 7월 말로 연기한 데 이어 8월 12일로 재연기를 결정했다. 전작들에서 ‘시간’을 플롯 주 소재로 사용했던 놀란 감독의 정체성이 묻어있는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미래를 바꾼다는 스토리의 액션 스파이물이다.

할리우드 대작들이 모두 8월 중순 이후로 물러나면서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7월 말∼8월 초에는 한국 영화들이 3파전을 벌이게 됐다. 특히 이번 성수기는 코로나19로 고사위기에 처한 극장가가 숨통을 틔울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겨지고 있다. 첫 주자는 연상호 감독의 새 좀비물 ‘반도’다. 7월 15일 개봉을 확정하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도’와 경쟁을 벌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강철비2: 정상회담’은 8월 초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