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 혹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환경 소독이 필수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올바른 소독 방식과 소독 효과에 대한 정보를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Q: 집을 소독한 경우 집을 비워야 하나?
A: 환자가 거주한 집을 소독할 때 소독이 필요한 공간은 비워야 하고 다시 들어갈 수 있는 시기는 소독제와 환기 방법에 따라 다르다.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을 사용했다면 냄새나 위해성 등을 고려해 소독을 마친 후 물에 젖은 천 등으로 소독액을 깨끗이 닦아내고 다음날까지 충분히 환기한 후 사용하기를 권한다.
Q: 코로나19 의심자나 확진자가 온 적이 있는 학교, 사업체, 지역사회 시설을 진공청소기로 청소해도 안전한가?
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동안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가 전염을 확산할 위험은 없다. 코로나19 의심자 또는 확진자가 방문한 학교, 사업체, 지역사회 시설에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 최대 24시간까지 환기한 후 청소·소독하기를 권한다. 가능하면 고효율 미립자 공기(HEPA) 필터를 갖춘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고 사람이 있는 방이나 공간은 진공청소기로 청소하지 않는 게 좋다.
Q: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도 소독해야 하나?
A: 아니다. 일반적으로 가정환경에서 장난감이나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물품은 비누와 물로 세척하고 건조시켜야 한다. 어린이가 입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삼키면 해로운 성분이 포함된 소독제를 쓰면 안 된다.
Q: 실내 공간 소독을 위해 소독제를 살포하면 효과가 있나?
A: 실내 공간에서 소독제를 분무·분사하는 것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 오히려 눈, 호흡기 또는 피부 자극을 할 수 있다. 특히 포름알데히드, 염소계 물질 또는 4급 암모늄 화합물 등의 소독제를 분무·분사하는 방법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Q: 공기를 소독해도 되나?
A: 공기 소독보다 신체 접촉이 빈번한 물체 표면, 방바닥 등을 소독제로 자주 닦고, 일정 시간 경과 후 물을 적신 천으로 닦아내는 게 좋다. 소독제의 성분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효과를 보이는 농도라면 피부, 눈, 호흡기에도 자극을 주게 된다. 따라서 공기 중에 분무·분사 등의 인체 노출 위험이 높은 소독방식은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일반적인 소독제는 단단한 물체 및 표면 소독용이므로 카펫, 침구 등의 표면에 사용하는 경우 소독제가 남아 인체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섬유 재질의 물체는 소독제를 사용한 소독보다는 주기적인 세탁을 권한다.
Q: 오염된 표면에 소독제를 얼마나 오래 접촉해야 하나?
A: 소독제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가정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소독제로 사용할 경우 유효농도 0.05%(500ppm) 기준으로 5분 이상, 유효농도 0.1%(1000ppm)와 0.5%(5000ppm)는 1분 이상 접촉해야 한다. 에탄올 등 알코올은 1분, 과산화수소는 5분 이상, 벤잘코늄염화물은 10분 이상, 클로록실레놀은 30초 이상 접촉해야 한다.
Q: ‘환경 표면’이란 무엇이며 집을 청소하고 소독할 때 구역과 물건을 집중적으로 소독해야 하나?
A: 환경 표면은 코로나19에 노출될 수 있는 가정 내 공간과 물건들로 바닥, 벽, 블라인드, 테이블, 주방 상판, 가구가 포함된다. 문손잡이, 팔걸이, 좌석 등받이, 테이블, 키보드, 전등 스위치, 변기, 수도꼭지 등 사람이 자주 접촉하는 표면을 집중적으로 소독해야 한다.
Q: 커튼, 카펫, 베개와 같은 실내 직물 물품도 소독해야 하나?
A: 그렇다. 환자가 이용한 세탁 가능한 직물인 침대 시트, 베갯잇, 담요 및 기타 직물은 세탁기에 넣고 세제나 소독제를 이용해 세탁해야 한다. 환자의 세탁물을 다룰 때는 보건용 마스크,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사용 후 버려야 한다. 온수 세탁의 경우 일반세제를 넣고 70도에서 25분 이상 물로 세탁하면 된다. 단, 세탁물에 스프레이로 소독제를 분사하면 바이러스가 더 퍼질 수 있는 에어로졸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해선 안 된다.
Q: 집 소독에 사용한 청소도구를 재사용하는 것이 안전한가?
A: 양동이, 막대걸레의 막대 등 청소 장비는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락스 등 소독제로 30분 이상 완전히 소독하고 건조해서 재사용해야 한다.
Q: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행로나 도로를 소독해야 하나?
A: 보행로나 도로 소독은 권장하지 않는다. 보행로나 도로에 소독제를 분사하는 것은 소독제의 효율적인 사용이 아니며, 대중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인다고 입증된 바가 없다.
Q: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학교나 공원, 실외 놀이터를 청소하고 소독해야 하나?
A: 실외 지역은 일반적으로 일상 청소가 필요하며 소독은 필요하지 않다.
Q: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건물 출입구에 ‘살균 터널(사람에게 소독제를 분사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나?
A: 미국 CDC는 살균 터널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증거도 없다. 오히려 살균 터널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피부나 눈, 호흡기를 자극해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