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깜깜이 코로나19 환자 확산…충남대병원 응급실 폐쇄

입력 2020-06-28 10:23
17일 오전 대전시 서구 만년동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다. 대전 충남대병원은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응급실이 전면 폐쇄됐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모자 등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지역 누적 확진자는 109명이다. 지난 15일 이후 재확산으로만 63명이 감염됐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108번(서구 60대 여성)·109번(30대 남성) 확진자는 모자 사이로 전날 오후 10시18분부터 40여분 동안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이들은 108번 확진자의 남편이 폐렴 증세를 보여 병원을 함께 찾았다. 남편은 23일 동네의원에서 몸살약 처방을 받았으나 상태가 더 나빠지자 26일 119구급차를 이용해 충남대병원을 찾았다. 당시 남편의 체온은 39도였다.

방역 당국은 병원 응급실을 전면 폐쇄하고 긴급 방역 소독했다. 응급실에서 확진자를 접촉한 환자와 의료진 등 27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한 후 병원에서 격리 중이다. 108번 확진자 남편과 딸의 검체도 분석하고 있다.

같은 날 동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부자(105·106번 확진자)와 직장동료(107번 확진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5번 확진자는 지난 24일, 107번 확진자는 26일 각각 집 주변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 당시 105번 확진자는 130명, 107번 확진자는 120명이 함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105번 확진자는 충북 옥천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 예배 참석 하루 뒤인 25일 기침·오한·근육통 등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전=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