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주년 ‘이재명호’… 경기도민 평가는?

입력 2020-06-28 08:42 수정 2020-06-28 15:59


출범 2주년을 맞은 민선7기 ‘이재명호’에 대해 경기도민 10명 8명이 ‘잘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주년 평가에서 10명 중 6명이 ‘잘했다’고 평가한데 비해 뚜렷한 증가세다.

특히 ‘잘했다’는 평가는 성, 연령, 권역별로 고르게 높았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후한 점수를 줘 10명 9명이 만족했다.

향후 민선7기 경기도 도정운영에 대해서도 도민 10명 중 8명이 ‘지금보다 잘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경기도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민선7기 2주년 도정 평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가 지난 2년 동안 일을 잘했냐는 질문에 도민 79%가 ‘잘했다’고 응답했다. ‘잘못했다’는 12%에 그쳤다.

긍정적 평가는 성, 연령, 권역별로 고르게 높았다.

‘잘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낸 정책으로는 단연 코로나19 대응으로 도민 9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재난기본소득, 신천지·종교시설 행정명령, 다중이용시설 이용제한 등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도의 신속한 조치들에 대해 도민들이 높은 지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 다음으로 닥터헬기 등 재난안전 및 치안(81%), 하천·계곡 불법행위 근절 등 공정사회 실현(78%),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복지사업 확대 등 복지정책 사업(77%), 수술실 CCTV 등 보건 및 공공의료(77%), 공공버스 등 버스서비스 개선 및 교통편의 증진(75%), 경기지역화폐·반도체클러스터 등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73%) 등의 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60%를 웃도는 좋은 평가를 받은 정책들이 수두룩해 청년기본소득 등 청년정책 사업(69%), 북부 도로인프라 개선 등 지역균형발전(66%),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등 환경개선 사업(65%), 공공건설공사 원가공개 등 주거안정 및 부동산 정책개혁(60%) 등이다.

민선7기 3년차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정책분야로는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32%)이 단연 가장 높았다.

이어 복지정책(10%), 주거안정(8%), 교통편의 증진(8%), 감염병 대응(7%)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민선7기 경기도 도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아 ‘지금보다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79%로 나타났다. ‘지금보다 못할 것’이라는 답은 9%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18세 이상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12일~13일 유·무선RDD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취임 당시 도정만족도가 29%였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기득권의 총공세로 감당하기 어려운 오물을 뒤집어 썼지만, 포연은 걷히고 실상은 드러날 것으로 믿고 죽을 힘을 다한 2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모든 성과는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하며 도정에 협조하고 참여해 주신 도민여러분 덕”이라고 공을 도민에게 돌리며 앞으로 후반기 각오를 밝혔다.

그는 “경기도가 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표준이,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와 규칙을 어겨서는 이익을 볼 수 없고 규칙을 지키는 것이 손해가 아닌 공정한 세상, 강자의 횡포가 억제되고 약자가 부축받으며 모두가 함께 사는 억강부약 대동세상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취임 2주년 모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대선주자 선호도 2위에 올라 있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 목이 날아가냐 마냐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소위 대선주자 선호도라고 하는 것은 아직 시간도 너무 많이 남았고 어느 순간에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여론조사 1위 했다가 사라진 사람이 한둘인가, 2위는 더더욱 그렇다”면서 “정치적 후광도, 조직도, 학연도, 혈연도, 지연도 없는 혈혈단신으로, 결국은 실력, 실적으로 도민들에게 인정받는 수밖에 없다.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내가 맡은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나는 일꾼인데, 자기 맡은 일은 안 하고 자꾸 역할만 노리면 주권자인 주인이 일을 시키고 싶겠느냐?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내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주권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