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의 A유치원이 오는 7월1일 예정됐던 개원을 미루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안산교육지원청은 A유치원과 협의해 조만간 학부모 전원에게 등원 시기, 긴급돌봄 희망 여부 등을 조사한 뒤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개원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A유치원은 오는 30일까지인 시의 유치원 폐쇄 조치가 끝나면 다음 달 1일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이후 식중독의 원인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원을 하는 것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에 도 교육청 관계자는 “당장 긴급돌봄이 필요한 원아들이 있어 유치원이 교육청과 상의 없이 학부모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개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학부모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전체 의견을 설문 조사해 수렴한 뒤 보건 당국 등과 협의해 학사일정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A유치원의 폐쇄 조치 연장 여부는 관계 당국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유치원은 지난 12일 한 원생이 처음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인 뒤 같은 증세를 보이는 원생이 급증해 현재 102명이 식중독 유상증상자로 집계됐다. 이 중 어린이 15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의 합병증이자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요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인다.
이는 전날보다 9명 증가한 숫자다. 이중 신장투석 치료를 받는 어린이는 4명이다. 이번 식중독 사고로 현재 입원 치료받은 환자는 모두 22명으로 전날보다 2명 줄었다. 원생 2명이 상태가 호전돼 이날 퇴원했기 때문이다.
한편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295명을 대상으로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를 한 결과 지금까지 5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19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8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양성자는 전날보다 8명 증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