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맨홀을 청소하던 노동자들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조사 중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42분쯤 대구 달서구의 한 자원재활용업체 맨홀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 5명 중 4명이 쓰러졌다. A씨(56) 등 2명은 심정지 상태고 나머지 2명도 의식이 희미한 상태라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소방당국은 먼저 맨홀에 들어갔다가 노동자 1명이 쓰러졌고 이를 본 3명이 동료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함께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맨홀은 폐지압축시설의 일부로 젖은 폐지 찌꺼기 등이 모이는 곳이다.
업체 측은 6월에 1번씩 청소를 한다고 한다. 소방당국이 사고가 난 맨홀에서 가스를 측정한 결과 황화수소와 이산화질소 등이 허용 기준 농도 범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근로자들이 맨홀 안에 있던 가스에 질식해 쓰러졌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업체 관계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