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내 경기력은 완벽하지 않다”

입력 2020-06-27 19:56

“오늘은 그래도 깔끔하게 경기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경기력을 끌어올리겠습니다.”

젠지 ‘비디디’ 곽보성이 설해원 프린스를 꺾고 3연승을 달린 소감을 밝혔다. 젠지는 최근 무서운 기세로 기량을 끌어올려 ‘속도의 젠지’란 평가를 받는다. 이날도 설해원에 정면승부를 걸어 대량의 킬 포인트를 따냈다.

젠지는 2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설해원을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젠지는 3승1패(세트득실 +3)가 돼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곽보성은 이날 1세트 탈리야, 2세트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좋은 활약을 펼쳐 ‘플레이어 오브 게임(POG)’ 포인트를 독식했다. 그러나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POG보다는 게임 내 완벽한 플레이를 추구한다”면서 “기분은 그저 그렇다”고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곽보성은 스스로 기량을 떠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날 자신의 활약상을 아쉬워했다.

“스프링 시즌 때는 내가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엔 개막전(DRX전)에서 미끄러지고 난 뒤 스스로 흔들리는 게 느껴지더라.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아직 내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한 번 미끄러지면 많이 힘들다.”

곽보성은 스크림(연습 경기) 때보다 모자란 기량을 발휘했다며 속상해했다. 그는 “연습 시에는 컨디션이 꽤 괜찮은 편인데, 실전에서의 컨디션은 50%가 채 안 되는 것 같다”면서 “경기장에서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날 1세트에 오랜만에 선보인 탈리야에 대해선 소환사 주문 ‘유체화’의 상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유체화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유체화와 점멸을 함께 고르면 좋은 것 같다”면서 “탈리야가 미드·정글 스왑이 가능하고, AP 챔피언 상대로도 좋다고 생각해 꺼냈다”고 밝혔다.

젠지의 다음 상대는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곽보성은 “최근 경기를 보면 샌드박스의 폼(기량)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그렇지만 방심하지 않겠다. 우리가 만들어온 플레이 그대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어떤 미드라이너와 붙든 라인전을 이겨 팀원에게 도움을 주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도 똑같이 플레이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