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 직접고용 전환과 관련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재반박했다. 하 의원은 “김 의원님은 요즘 현실도 너무 모르고 특혜와 공정 구분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 의원의 주장을 재반박하기 위해서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3년 동안 땀 흘려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내보내고 일반 취준생과 똑같이 경쟁해서 정규직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논리는, 도대체 얼마나 좋은 대학을 나와야 터득할 수 있는 건지 매우 궁금하다”며 하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하 의원은 “김두관 의원님 현실도 너무 모르시고 특혜와 공정 구분도 못하시네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요즘 대한민국은 김의원님 젊을 때와 완전히 다릅니다. 일자리 절대 부족 시대입니다. 연봉 2300만원 9급 공무원 자리가 경쟁율 200대 1이 넘습니다. 그 자리 들어가려고 몇년씩 고생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청년들이 왜 연봉 3500 인천공항 정규직에 욕심을 내냐구요? 연봉 3500 자리가 나쁜 일자리라는 김의원님 인식에 혀들 내두를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특정 집단에 아무런 경쟁도 없이 3500 일자리 독점 부여하는 건 공정이 아니라 특혜”라며 “일자리 절대 부족 사회에선 로또와 다름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입니다. 김의원님, 안그래도 더운 여름에 청년들 분노 유발 정도껏 하십시오”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인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 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청년들이 조금 더 배워서, 임금을 2배 더 받고 싶어서, 인국공 정규직화가 불공정하다고 외친다는 것은 청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또 다시 글을 남겼다. 그는 ‘안철수, 하태경, 오세훈 세 분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보수정권이 만든 비정규직의 나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가만히 계셨으면 한다. 계속 나서면 ‘애들 밥그릇 뺏자고 주민투표까지 했던 사람이 이제 노동자 밥그릇까지 손대려고 한다’는 비판이 따라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