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주말을 자신의 뉴저지 골프 리조트에서 보내려던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취소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전해지지 않아 여러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을 떠난 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지내다 28일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오전에 갑자기 해당 일정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늦은 오후 트윗을 통해 “법과 질서가 집행되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워싱턴DC에 머물길 원했다”며 “방화범과 무정부주의자, 약탈자, 선동가가 대부분 저지됐다. 나는 공동체를 안전하게 유지하는데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트윗에서는 기념물과 동상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적었다. 그는 또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동상을 훼손하려 한 시위대 15명을 현상 수배한 연방수사국(FBI)의 전단을 링크한 뒤 “징역 10년형”이라고 썼다.
때문에 미국 전역으로 번진 흑인사망 항의 시위 사태 중 벌어진 폭력행위 대처와 관련한 이유로 뉴저지행을 취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일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급증한 상황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뉴저지주가 애리조나주를 포함해 코로나19 발병이 많은 주에서 온 사람에 대해 2주간 격리를 의무화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애리조나주샌 루이스를 방문했었다.
그러나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민간인이 아니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며 뉴저지주의 자가격리 조치 이행을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충일(5월25일)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23일과 24일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이틀 연속 골프를 쳐 비난에 휩싸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