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이사장 만났다…7월 기자회견

입력 2020-06-26 20:34
26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카페에서 이용수 할머니(오른쪽)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다음달에 위안부 역사교육관 설립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 할머니는 26일 오후 3시쯤 대구의 한 찻집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을 만나 위안부 역사 교육관 설립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자는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남이 성사된 과정에 대해 이 이사장은 “할머니께서 만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으셨고, 주변 사람들도 만나야 한다고 계속해서 말해왔다”며 “할머니 쪽에서 먼저 오시라고 하셔서 이날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취임한 이 이사장은 정의연 회계 부정 폭로가 잇따르면서 이 할머니와 한동안 접촉하지 못했지만 결국 이날 만나게 됐다. 이 이사장은 “이 할머니가 원하는 위안부 역사교육관, 한·일 학생 교류 등 기본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이 할머니와 협의해 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할머니가 ‘수요시위는 해야 한다. 극우단체가 와서 방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하셨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대구를 비롯한 지역을 돌며 피해자들과 수요시위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도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6일 자택에서 숨진 정의연 마포 쉼터 소장 손모 씨에 대한 이야기도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은 “할머니께서 손 소장에 대해 ‘죽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고 슬퍼하시면서 눈물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