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스위스 정상과 통화…“중립국으로 남북대화 지원”

입력 2020-06-26 19:38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시모네타 소마루가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소마루가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을 언급하며 남북 대화 지원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30분간 소마루가 대통령의 요청으로 정상 통화를 가졌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소마루가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확진자를 감소시킨 것을 축하드린다. 한국의 대응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신규 감염 증가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스위스 측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유전자 추출 자동화 시약을 적시에 공급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6월초 글로벌 백신 정상회의에서 백신의 연구개발, 생산 및 공정한 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백신과 치료제는 누가 개발하든 온 인류를 위한 공공재인 만큼 모든 나라가 공정한 접근권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소마루가 대통령은 “백신 및 치료제의 공평한 분배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일치해 매우 기쁘다. 백신 및 치료제는 개발도 중요하지만 모두에게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는 세계적 수준의 백신 개발 및 분배 연구역량은 갖추고 있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라며 스위스 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소마루가 대통령은 요청하신 사항에 대해 검토한 후 곧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소마루가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마루가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통령님의 남북대화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스위스는 남북대화를 지원할 의지가 있고, 지속적으로 한국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