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현안에 대한 생각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원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비판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이 글에서 “장관 말을 겸허히 들으면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해서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 “제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고, 틀린 지휘를 했다”는 추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지휘랍시고’ ‘잘라먹었다’는 천박한 표현은 북한에서나 쓰는 말인 줄 알았는데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 입에서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격과 정권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악의 인사다”라며 “이런 법무부 장관은 우리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해임하라”며 글을 맺었다.
원 지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여권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이럴 거면 검찰총장이 왜 필요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이 글에서 “이럴 거면 검찰총장이 왜 필요하냐. 법무부 장관이 그냥 ‘법무총장’하면 된다”며 여당을 비판했다. 이어 “설훈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입을 맞춘 듯 일제히 윤 총장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 대통령의 침묵은 시나리오 묵인인가. 아니면 지시인가”라고 질문했다.
원 지사는 “살아 있는 권력을 엄정하게 수사하라”는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그 말이 빈말이었다는 걸 솔직하게 고백하고, 당당하게 윤 총장을 해임하라”고 비꼬았다.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인국공 사태’를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요원 1900여명 직접 고용 발표를 언급하며 “20·30세대가 ‘인국공 사태’로 규정하며 분노하고 있다. 분노의 핵심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라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굳게 믿었던 젊은이들이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어 “(20·30세대는) ‘대통령 찬스’로 (보안요원들이) 특혜를 받았다고 본다”며 “젊은 세대의 분노는 문재인 대통령과 586세대가 공정과 정의 문제를 정말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정의롭게 보이려는 데 진짜 목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보안요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명백한 새치기’로 규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특징은 내 편은 한없이 관대한 잣대로, 상대는 엄격한 잣대로 재면서도 공정한 척, 정의로운 척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국공 사태는 젊은 취준생 눈에는 명백한 새치기다. 명백한 특혜다. 우리가 원한 대한민국은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다. 그렇게 보이는 척하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적극적 행보의 배경은 지난 25일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로 추측해볼 수 있다. 원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예전의 원희룡은 잊어달라는 게 무슨 말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단순히 개혁을 외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낮은 곳으로 또 국민과 뜻을 함께하는 동지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 저 자신이 버릴 건 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채울 건 채우고 하는 치열한 자기 발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미래통합당에서 주류,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받아들여도 되겠나’라고 묻자 원 지사는 “부끄럽지 않은 야당과 야당 (대선) 후보를 국민과 당원들이 원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대권 잠룡에 비교해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보수라는 이념적인 진영에 있지만 20년간 개혁을 외쳐왔다. 보수에서는 가장 진보적인 사람이다”라며 “세대, 계층, 지역, 이념을 넘어서서 바닥에 쓰러져 있는 보수의 영역을 넓히고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러한 모습으로 일어서는 데 적격자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