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노인이 스마트폰이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해 950㎞를 걸어갔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3일 중국 동부에서 며칠 동안 950㎞를 걸어간 노인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노인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실을 증명할 스마트폰이 없어 대중교통이 거부됐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스마트폰에 건강 QR코드를 다운받아야 공공장소에 출입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QR코드가 없다면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숙박업소, 슈퍼마켓 등에 들어가는 것도 금지된다.
그가 유일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은 친척집이었다. 따라서 친척집이 위치한 타지방으로 걸어가는 데 2주를 보냈다. 중국 동부의 안후이성에서 절강성까지 걸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는 지난 12일 늦은 밤 한 트럭 운전사가 도로변에서 걷고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트럭 운전사 덕분에 노인은 경찰서에서 친척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소식은 수천만명의 중국 웹 사용자들이 노인의 고된 여정에 공감하면서 SNS에서 빠르게 퍼졌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