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을 살포해 온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26일 “김정은의 폭정이 계속되고,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는 한 (대북전단을) 계속해서 보내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서울 강남구 탈북민단체 큰샘 사무실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정은, 김여정에게 굴종하고 구걸하면서 우리 국민 표현의 자유는 말살하는 거냐”며 이렇게 밝혔다. 박상학 대표의 동생 박정오씨가 큰샘 대표다.
박 대표는 박 대표의 자택을 찾아가 취재를 시도한 SBS 취재진을 폭행한 데 대해서는 “독침과 총 등으로 끊임없이 공개 협박을 받고 있다. 미성년 아들이 있는데, 김정은더러 ‘아들이 이렇게 생겼다. 죽여라’ 한 것 아니냐”며 자신의 행위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뿐 아니라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측 변호인도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은 남북교류협력법,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큰샘 변호인은 취재진과 만나 “(압수수색 영장에) 혐의가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기재돼 있고 압수수색 집행도 너무 신속하다”며 “간첩을 잡는 기관인 경찰 보안수사대가 오히려 북한 주민을 도우려고 한 사람에 대해 이렇게 수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연 조국(전 법무부 장관)이나 윤미향(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런 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는지 판단해 보라”며 “얼마나 모순되고 잘못된 판단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박 대표를 만나 휴대전화와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송파구의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과 큰샘 사무실에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정부의 엄정 조치 방침에도 이달 22일 밤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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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