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추미애 장관 두고 “저급하다” 한 이유는

입력 2020-06-26 14:33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슬기로운 의원생활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2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비난 발언을 겨냥해 “저급하다”고 맹비난했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어제 민주당 초선의원 강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고 ‘장관 말 잘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해서 일을 꼬이게 한다’고 비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추 장관이 웃으면서도 책상을 쿵쿵 치고 ‘애들이 말을 안 듣는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전반적으로 표현이 너무 저급하고 신중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개혁 문제를 이렇게 수준 낮게 표현하는 것은 검찰개혁 문제를 두 사람의 알력싸움으로 비치게 만든다”며 “(장관) 지시를 지키지 않는 검찰이 왜 문제인지를 차분히 설명하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다면 한명숙 사건 증언 왜곡 문제, 검언유착 의혹 등은 정권과 검찰의 알력싸움으로만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 선임대변인은 아울러 “초선 의원들을 앞에 두고 ‘장관 자리 노리고 장관을 두드리는 행태는 하면 안 된다’고 한 발언도 문제”라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자신의 후배 정도로 보는 것이며, 후배들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발언은 삼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추미애 장관이 언행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