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무대인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22시즌이란 최장 기간을 버텨낸 전설적인 가드 빈스 카터(43)가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의 26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카터는 이날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나는 공식적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며 은퇴를 발표했다.
이미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단 의사를 밝혔던 카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2019-2020시즌이 3월 중순 중단되면서 예상 밖의 이른 은퇴를 하게 됐다. NBA는 다음달 31일 재개될 예정인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는 22개 팀만 남은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터가 속한 애틀란타 호크스는 동부 콘퍼런스 14위에 그쳐 올 시즌을 그대로 마쳤다.
결국 카터의 마지막 경기는 3월 12일 뉴욕 닉스와 치른 홈 경기가 됐다. 이날 애틀란타는 연장 접전 끝에 뉴욕에 131-136으로 패했고, 카터는 연장 종료 19.5초를 남긴 채 투입돼 NBA 22년 경력에서 마지막이 될 3점 슛을 성공시켰다.
카터는 1998-1999시즌 토론토 랩터스에서 NBA에 데뷔한 뒤 그해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뉴저지 네츠, 올랜도 매직, 피닉스 선스, 댈러스 매버릭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새크라멘토 킹스, 마지막으로 애틀란타까지 거치며 총 8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되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토론토 소속이던 2000년 NBA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선 우승을 차지하며 ‘에어 캐나다’란 별명을 얻었다. 카터가 NBA에서 보낸 22시즌은 역대 선수 중 최장 기간이다.
NBA 통산 1541경기에 출전한 카터가 남긴 기록은 평균 16.7점 4.3리바운드 3.1어시스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