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확진자 수가 줄고 기존 환자 간 역학관계도 대부분 파악된 상황이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역 102·103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인 102번 확진자는 지난 21일 부터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이 발현, 24일 유성선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업무 차 주중에는 주로 서울에 있고 주말을 이용해 대전에 내려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주말인 지난 20일에는 유성구 봉명동 일대에서 지인 6명과 함께 저녁을 먹고 볼링장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6명 중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 3명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사 결과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KAIST는 접촉 학생들의 동선을 따라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시는 102번 확진자가 주로 서울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관련 동선을 심층역학조사하고 있다.
서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인 103번 확진자는 100번 확진자와 차량을 함께 타고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서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이 남성은 오늘(26일) 오전 확진판정을 받았다.
현재 대전의 입원환자는 총 54명이다. 이중 중증 이상의 환자는 4명으로 분류됐다.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간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658명이다. 검사 수를 더욱 늘린 이번주의 경우 22일부터 나흘 간 총 2692건의 검사가 완료됐다.
시는 앞서 확진자가 다수 나왔던 상가 및 사우나, 뷔페 등에 방문한 이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받도록 안내해 2000여 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기존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도 거의 완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흐름상으로 보면 많게는 확진자가 10명정도 나왔지만 매일 발생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라면서도 “그러나 오늘 확진자 중 1명의 접촉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면밀히 조사를 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기존에 나왔던 접촉 및 감염경로는 어느 정도 확인된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만큼 시는 충남대병원, 대전보훈병원을 비롯해 천안·충북지역 등에도 병상을 추가로 확보한 상황이다.
또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침산동 청소년수련원과 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 등을 임시생활시설로 준비하고 있다.
추가적인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위생수칙 준수와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역시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오늘부터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에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의미가 있지만, 시민들이 밀집하며 감염 확산의 우려가 있다”며 “이번주는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께서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통해 도와주신 덕분에 유의미한 효과가 나왔다”며 “이번 주말 다시 한 번 차단 방역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