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두 척에 올라 작업했던 부산 감천항 관계자 163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26일 항만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선원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두 화물선에 작업 차 올랐던 도선사, 화물 검수사, 선박 수리업체 직원, 항만 관련 공무원, 통역 담당자 등 접촉자 163명은 3일간 진단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접촉자 163명은 아이스스트림호(3933t) 연관 접촉자가 87명(항운노조원 61명, 항만 관계자 26명), 아이스크리스탈호(3970t) 관련 접촉자가 76명(항운노조원 63명, 항만관계자 13명)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 17명은 23일 오전부터 부산의료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선원 25명은 하선을 금지돼 배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감염이 발생한 이번 아이스스트림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해 지난 21일 오전 감천항에 정박했는데 당국은 ‘이미 하선한 전임 선장이 러시아 현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선박 대리점의 신고를 받고서야 승선검역를 진행했다.
그동안 검역당국은 중국, 홍콩, 마카오, 이탈리아, 이란 등에 대해서만 검역 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승선검역을 해왔고 러시아 등 나머지 국적 선박은 선원의 응답에 의존한 전자검역으로 대체해왔다.
또한 역학조사 결과 16명의 선원 확진자가 나온 아시스스트림호의 선원이 무단으로 하선해 같은 선사 소속의 아이스크리스탈호 선원을 접촉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