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려다 소독액이 눈에 튀면서 각막에 화상을 입었다.
지난 25일 YTN에 따르면 대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손 소독제를 사용하려던 5살 아이의 눈에 손 소독제가 튀어 각막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개된 엘리베이터 CCTV 영상에는 지난 14일 A양(5)이 버튼 앞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려다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서 A양은 자신의 키보다 높이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기 위해 까치발을 하고 소독제 뚜껑을 눌렀다. 그 순간 뿜어져 나온 소독제가 A양의 눈에 튀었고 A양은 눈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A양의 아버지 B씨는 황급히 아이의 눈을 물로 씻기고 응급실로 데려갔지만, 소독제 속 독한 알코올 성분으로 인해 이미 각막에 화상을 입은 뒤였다. B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에 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까만 눈동자의 각막이 지금 아예 완전 다 벗겨졌다더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손 소독제에 함유된 알코올 농도는 70~80% 사이로, 안과에서 수술용으로 쓰는 소독제보다 농도가 네 배 가까이 진하다. 고농도의 알코올이 눈에 그대로 닿으면 안구 표면에 손상을 일으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이에 B씨는 “(주변에서도) 저희 아이처럼 눈에 (소독제가) 튀었을 때 어느 정도로 어떻게 얼마나 위험한지 잘 모르고 계셔서 위험성이나 이런 걸 한 번씩 체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