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美폼페이오, 주독미군 줄여 인도·태평양 재배치 시사

입력 2020-06-26 08:15 수정 2020-06-26 08:17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한 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 병력에 대한 인도·태평양 지역 재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독일마셜기금의 브뤼셀포럼과의 화상 대담에서 주독 미군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전 세계 미군을 어떻게 배치할지에 대한 집단적 결정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주독 미군을 2만5000명으로 감축하고 이 중 일부가 폴란드와 다른 지역으로, 나머지는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언론에서는 주독미군이 3만4500명에서 9500명이 줄어들고, 이 중 폴란드에 재배치되는 미군 규모는 1000명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중국의 위협을 받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며 “우리는 중국군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히 배치하도록 확실히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독일에서 감축한 미군 일부를 아시아 지역에 재배치할 수 있음을 거론한 것이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감축 병력 중 수천 명은 괌과 하와이, 알래스카,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또 다른 수천 명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 배치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에 저항하기 위해 중국에 대해 공동 이해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지금 일어나는 일의 진실에 대해 대서양 연안국가 간 자각이 있다”며 “중국과 맞서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전 세계”라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