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중재나선 미 “양국 수출분쟁, WTO절차 활용 지지”

입력 2020-06-26 06:06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한국이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활용한 것을 지지한다면서도 한일 간 대화와 관계개선을 강조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25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들 시스템은 우리 모두가 활용하고 무역 문제나 다른 일들을 해결하는데 관한 토론을 하기 위해 있다”며 “나는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 이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는 한일 양측이 대화를 유지하길 권장한다”며 “우리는 이 논쟁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진 않더라도 최소한 대화를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 개선 문제와 관련해 “나는 영원한 낙관론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연합뉴스

한국전 발발 70년 기념으로 진행된 이날 브리핑에서 스틸웰 차관보는 “올해가 미일 안전보장조약 개정 60주년과 한국전 발발 70년 등 동맹 역사에서 정말로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의 이름으로 목숨을 내려놓은 이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중국이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모두 그들이 진실을 말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미, 미일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국제 질서 훼손을 추구하는 권위주의,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와 싸우는 데 있어 핵심”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과거와 타협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전진하길 권장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