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2차 봉쇄’ 들어가나… “1차보다 더 힘들 것”

입력 2020-06-26 05:39
2단계 정상화로 야외 테이블에서만 손님을 받는 뉴욕 레스토랑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2차 봉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대학원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일부 주에서는 다시 봉쇄해야 할지도 모를 가혹한 현실을 마주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 스콧 고틀립은 이날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주 정부들이 경제를 다시 전면 봉쇄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관리들이 술집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문을 닫고, 병상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지 않은 수술은 다시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조기 경제 재개에 앞장섰던 주들 중 하나인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이날 추가적인 경제활동 재개의 중단을 선언했다. 텍사스주는 현재 모든 기업체·점포가 수용 정원의 50% 내에서 영업하도록 한 경제 재가동 3단계에 있는데 이를 유지하되 추가 완화는 당분간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텍사스주는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주들 중 하나다. 애벗 주지사는 “우리가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뒤로 돌아가 기업체·가게를 문 닫는 것”이라며 “이번 일시적 중단 조치는 우리가 안전하게 경제 재개의 다음 단계에 들어갈 때까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 역시 지난 19일 한 차례 더 봉쇄령을 내리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2차 봉쇄령은 1차 때보다 더 피해도 크고, 더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소장 크리스토퍼 머레이는 “격리 피로나 격리의 경제적 여파 때문에 또 한 차례의 봉쇄 조치는 파산 직전에 내몰린 사업체와 점포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2차 봉쇄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우리는 다시 경제를 셧다운(봉쇄)할 수 없다”며 “경제를 셧다운하면 더 큰 피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NN은 그러나 “지금까지 봉쇄나 해제는 연방정부가 아닌 각 주 정부가 재량에 따라 결정해 왔다”고 지적했다. 조지워싱턴대 라이너 교수는 “병상이 부족해지고, 중환자실(ICU)이 부족해지면 주들은 봉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