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8명, 성폭행까지” 성추문 휩싸인 콜롬비아 감독

입력 2020-06-26 04:27
콜롬비아 감독 시로 게라. EPA연합뉴스

콜롬비아의 유명 영화감독 시로 게라(39)가 여성 8명에게 성추행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발행된 잡지 볼카니카는 8명의 여성이 2013∼2019년 게라 감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은 배우, 의상 디자이너 등 영화계 종사자들이다. 본명과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게라 감독이 “불편한 성적 대화”를 하거나 그의 아파트나 호텔로 불러 거듭된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만지고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8명 중 1명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피해 장소는 콜롬비아와 프랑스, 독일, 미국, 멕시코까지 다양했다.

게라 감독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성명을 내고 “이 끔찍한 거짓말과 악의적인 말을 읽어야 했던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며 “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겠다”고 말했다.

게라 감독은 2016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오른 ‘뱀의 포옹’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해 조니 뎁 주연의 영화 ‘웨이팅 포 더 바바리안’으로 할리우드에도 진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