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경찰이 ‘무허가 거리 파티’를 해산시키려 하자 흥분한 군중이 경찰관들을 공격해 22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전날 밤 런던 브릭스턴에서 거리 파티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조치가 여전한 영국에서 허가받지 않은 대규모 모임은 불법이다.
경찰은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거리 파티가 열리고 있다는 민원 전화가 계속되자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대규모 모임이 허용되지 않는 만큼 파티를 중단하고 현장을 떠날 것을 요구했지만 참석자들은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파티가 중단된 데 흥분한 이들은 곧바로 폭도로 둔갑, 경찰에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브릭스턴 오버턴 로드에서 경찰이 철수하는 뒤로 흥분한 군중이 뒤쫓기 시작한다.
경찰을 향해 술병을 던지는가 하면, “물러서라”고 외치면서 긴 막대를 휘두르는 이의 모습도 담겼다.
2명의 남성이 경찰차에 올라가 앞 유리를 박살 내는가 하면, 다른 남성은 나무 막대기로 경찰 밴 차량의 뒷면을 때리기도 했다.
이번 난동으로 경찰관 22명이 다쳤으며, 이중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폭행과 공공질서 훼손 등으로 4명을 체포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경찰에 대한 폭력은 용인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규모 모임은 무책임하며 다른 이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경찰관을 공격하고 소동을 피운 것은 현지에 사는 주민들이 아니라 외지에서 온 이들로 알려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