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3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서울 3강’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LG 트윈스의 추월을 뿌리치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30승 달성 다음 경기에서 KT 위즈에 무려 19점을 빼앗기고 대패해 환호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NC는 25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하루 전의 우천 순연 경기로 편성된 KT와 더블헤더 1차전 원정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프로 10개 팀 중 가장 먼저 30승에 선착했다.
NC 3번 타자 나성범은 더블헤더 1차전 첫 타석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터뜨려 NC의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1사 1루에서 KT 선발 배제성의 초구를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 투런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NC 8번 타자 에런 알테어는 2-1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는 5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2패)을 수확했다.
하지만 NC는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 더블헤더 2차전에서 6대 19로 완패했다. 선발 등판한 에이스 구창모부터 4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4자책점)하고 무너졌다.
NC는 8회말 수비 때 KT 2번 타자 오태곤으로 시작한 타석이 한 바퀴를 돌아 5번 타자 문상철로 끝날 때까지 10점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NC 마지막 투수 홍성무는 8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10자책점을 기록했다. KT는 득점보다 적은 17안타를 치고 승리했다.
NC는 3연승을 마감하고 중간 전적 30승 13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단독 선두다. 그 뒤로 키움이 3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키움은 이날 더블헤더를 포함한 LG와 서울 잠실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중간 전적은 28승 17패. 8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두산(27승 17패)은 키움에 0.5경기 차이로 밀린 3위, LG(25승 19패)는 두산과 2경기 차이로 벌어진 4위에 있다. LG는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중으로 이어진 잠실 6연전에서 모두 패배해 2위권 싸움에서 다소 밀려났다.
같은 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홈팀 SK 와이번스의 염경엽 감독이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3-6으로 뒤처진 2회초 수비를 마치고 공수교대 때 더그아웃에서 쓰러졌다.
염 감독은 응급차에서 의식을 찾았고, 병원으로 후송돼 검사를 받았다. 염 감독은 입원해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박경완 수석코치는 당분간 SK 선수단을 지휘한다.
당초 더블헤더 4경기가 편성돼 모두 9경기가 예정됐던 이날, 부산 사직구장으로 편성된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연전은 우천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촉박한 올 시즌 일정을 감안해 우천 취소 경기를 이튿날 더블헤더로 편성하고, 같은 사유로 일시 중단된 경기를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연결하고 있다. 더블헤더마저 우천 취소된 KIA와 롯데의 2연전은 추후에 재편성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