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 후 버려지는 마스크와 장갑 등으로 해양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일회용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등이 바다에 몰려들고 있다”며 “생물의 안전을 위협하고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환경단체들의 경고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비영리 환경보호 단체 ‘메르 프로프레(Mer Propre)’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프랑스 남부 지역의 골프 주앙(Golfe-Juan) 해변에서 직접 수거한 일회용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등의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사용한 마스크와 장갑들이 바다 여기저기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단체는 “마스크와 일회용품들이 마치 해파리처럼 바닷물 속을 헤엄치고 있었다”며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일회용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했다. 이것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줬지만 제대로 폐기되지 않으면 앞으로 큰 환경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중해 바다에서는 해파리보다 더 많은 마스크가 떠다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단체 소속 회원 중 한 명인 조프리 펠티어는 매체에 “우리의 발견은 새로운 종류의 오염을 암시한다”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심각한 오염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초 홍콩의 환경단체 ‘오션 아시아’도 “약 100m 길이의 해변에서 70개의 일회용 마스크를 발견했다”며 “심지어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 한가운데에서도 마스크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스크에 포함된 폴리프로필렌 입자가 해양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은 2018년 매년 13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올 한 해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 수치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