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학년 등교수업이 3주차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학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파 사례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등교 후 학생·교직원 30명이 감염됐지만 전부 학교 밖에서 감염된 사례로 파악됐다. 교육계에선 학교 방역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교육부는 현재까지 학생 53명과 교직원 8명이 코로나19 확진됐다고 25일 밝혔다. 등교수업 개시 전 감염된 인원이 31명, 등교 후 30명이었다. 등교 후 감염된 인원 가운데 학생은 23명, 교직원 7명이다.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다. 등교 후 감염된 학생 23명 가운데 17명이 가족 전파였다. 식당에서 옮은 경우가 1명, 원인불명 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경기도 김포와 의정부에서 각각 1명씩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둘 다 가족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직원의 경우 가족 전파 2명, 기타 2명, 원인불명 3명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원인불명’ 8명 모두 학교 밖 감염 사례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감염 경로는 파악할 수 없었지만 학교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며 “확진자의 소속 학교의 학생·교직원을 전수 검사했으며 모두 음성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도권과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이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학교 울타리를 넘어오지는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등교 전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예방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자가진단 과정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 등교하지 않은 인원이 2만636명이었다. 등교 이후 의심증상이 나타나 가정으로 돌아간 인원도 3777명이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일선 학교들은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해 선제적으로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날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학교는 전국적으로 12곳이었다.
교직원의 역할도 크다는 평가다. 등교수업 이후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내 코로나19 전파 1호’로 지목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교직원들이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교육부는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학교는 많은 인원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공간이어서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많은 인원이 모여있는 특성상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부는 학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활동 반경을 줄여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선 방심이 가장 큰 적이다. 학교 현장이 지금처럼 긴장을 유지하도록 지속적으로 시그널을 보낼 것”이라며 “아직 학교 방역이 성공이냐 실패냐 단정하기 어렵고, 적어도 이번 학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고 보완할 부분이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평가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