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취업자 감소폭 외환위기 이후 최대… 2분기 고용시장 먹구름

입력 2020-06-25 16:46

올해 2분기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 취업자 감소폭이 커졌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증가’에서 ‘감소’로 뒤집혔다.

한국은행은 25일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올해 4~5월 월평균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43만6000명 감소하며 큰 폭 감소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올해 1분기만 해도 28만7000명 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번 취업자 수 감소폭은 전년 동기 대비 월평균 151만4000명 줄어든 1998년 3분기 이후 가장 크다. 세계 금융위기로 고용시장 충격이 가장 컸던 2009년 1분기(14만명 감소)보다 30만명가량 더 감소했다. 카드대란 직후인 2003년 2, 3분기에도 취업자 감소폭은 10만명 수준에 그쳤다.

지역별로 4~5월 월평균 취업자 수는 수도권이 16만7000명 줄어 1분기 23만4000명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서울과 경기가 감소로 바뀌었고 인천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감소폭이 커지면서 서비스업이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제조업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동남권은 11만명 줄며 1만7000명 늘어난 1분기와 비교해 큰 폭 감소로 전환했다. 업종별로 제조업(-4만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5만5000명) 도소매·숙박·음식업점(-1만3000명) 등이 줄었다.

1분기 2만5000명 늘었던 충청권은 4~5월 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이 감소로 전환되고 건설업 감소폭이 확대됐다. 농림어업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호남권은 2만1000명 감소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만3000명) 건설업(-1만8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7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2000명)이 줄고 농림어업(3만1000명) 제조업(6000명)은 늘었다. 지역별로는 광주(-4000명) 전남(-1000명) 전북(-1만6000명) 모두 감소했다.

대구경북권은 감소폭이 1분기 2만6000명에서 4~5월 9만7000명으로 커졌다. 제조업 건설업이 감소로 전환했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도 크게 줄었다. 강원권은 1분기 1만3000명 증가에서 4~5월 2만6000명 감소로 전환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이 증가로 전환했지만 제조업 건설업 증가폭이 축소되고 농림어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감소로 전환했다.

1분기 5000명 늘었던 제주는 4~5월 9000명 감소했다. 농림어업 증가폭 확대에도 건설업 서비스업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탓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