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학, 집 찾아온 취재진 고소… “신변노출, 北 테러 공모한 것”

입력 2020-06-25 16:45 수정 2020-06-25 16:46
대북 전단을 살포해온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박상학씨가 23일 오후 본인 주거지에 찾아온 취재진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SBS 8뉴스 캡처/연합뉴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가 자신의 주거지에 찾아온 SBS 취재진을 경찰에 고소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박 대표의 집 앞에 찾아온 취재진은 국민을 살인 테러하려는 북한의 극악무도한 살인 만행에 공모하는 야만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들을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국정원, 경찰, 통일부 등이 합심해 박 대표의 집과 사무실을 극비 보안 사항으로 했는데 어떻게 알고 밤에 4명씩이나 찾아왔다”며 “‘김정은, 너희가 죽이려는 박상학이 바로 이곳에서 살고 있다’고 알려주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신변이 노출돼 북한으로부터 테러 위협을 받을 위험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단체는 이어 “박 대표는 이 방송사에 의해 그 아파트에서 테러 위협에 완전히 노출돼 더는 살 수 없다”며 “막대한 신변 위협과 스트레스, 공포로 미성년인 박 대표의 아들은 현재 우울증으로 밥도 먹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앞서 박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9시쯤 서울 송파구 주거지에 찾아온 SBS 취재진에게 주먹질을 하고 복도에 있던 벽돌을 던지며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폭행을 말리는 경찰관을 향해 소지하고 있던 가스총을 분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SBS는 ‘8시 뉴스’에서 해당 사건을 보도하며 “폭행을 당한 4명 중 1명이 뇌진탕 증세로 2주 진단을 받았고, 부상이 심한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