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샛별’ 양예빈(17·용남고)이 고교 진학 후 처음 나선 경기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했다.
양예빈은 25일 오후 강원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18세 이하 육상경기대회 여자 400m 결선에서 58초1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양예빈은 이날 오전 예선전에서 59초35의 기록으로 결선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훈련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오전까지 내린 우천 탓에 부상 방지와 결선을 위해 최대한 힘을 빼고 예선을 치렀다.
양예빈은 예선과 달리 결선은 전력 질주하며 기록 단축에 중점을 뒀다. 4번 레인에서 출발한 양예빈은 120m 지점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직선 코스에서 막판 스퍼트를 발휘한 양예빈은 예선 기록보다 1초를 앞당기며 첫 고교 무대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양예빈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7월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여자중학생 기록인 55초29에 2초89 느린 기록으로 고교 첫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경쟁자는 없었다. 2위로 골인한 최윤서(덕계고)와는 약 2초 차(1분33)였다.
양예빈 등 용남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유순호 충남육상연맹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는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양예빈은 성장하는 선수”라며 “부상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양예빈은 일반부와 함께 뛰는 전국선수권에도 출전할 수 있었으나 유 전무이사와 상의해 18세 이하 선수들과 경기를 치렀다.
양예빈은 힘을 빼고 뛰었음에도 두 살 많은 고교 3학년 선배를 압도했다. 양예빈이 부상을 회복하고 훈련량을 다시 늘리면 다음 해에는 자신의 목표인 54초대에도 진입할 수 있다.
이날 경기 뒤 양예빈은 경기를 중계한 STN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원하는 기록을 내지 못해 아쉽다”며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여자 중등부 400m에 출전해 55초29의 기록을 세운 양예빈은 1990년 6월 9일 김동숙이 작성했던 55초60의 기록을 29년 만에 깨면서 최고 유망주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