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와대를 겨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통합당에 등을 돌린 청년 세대의 마음을 ‘인국공 사태’를 계기로 잡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김재섭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사태에서 아빠 찬스에 좌절한 젊은이들에게 이번 인국공 사태의 문빠 찬스는 절망 느끼게 한다”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할 꿈을 꾸고 있던 청년들의 설 자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로또 채용이라고 분노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청년 몫으로 김종인 비대위에 입성했다.
김미애 통합당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공정은 사실 이번 정부 출범 후 계속 관통했던 키워드”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처럼 문재인정부의 기득권들이 썼던 아빠 찬스가 많은 젊은이에게 좌절 안겼는데, 이번 인국공 사태에서 들쑥날쑥 채용이 이뤄지는 걸 보면서 문빠 찬스를 강요받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법률로 ‘인국공 사태’와 같은 로또취업을 막겠다는 움직임도 통합당에서 나오고 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로또취업방지법’(가칭)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하 의원이 마련 중인 로또취업밥지법은 ‘공공기관 운영에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을 개정, 공공기관의 신입·경력 채용시 일반 국가공무원과 동일하게 엄격한 공정성을 갖추도록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인국공 사태를 계기로 북한처럼 문재인 대통령의 현장지도 시대를 열었다”며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한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만 로또 취업 행운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이 현장지도한 회사가 1호 회사가 되어 수령의 성은이 내려지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청와대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경쟁의 룰인 공정성 무너뜨려 취준생 청년과 비정규직 청년을 아귀다툼하게 만들었다. 우리 청년 모두가 피해자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