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서 여성이 액션 캐릭터를 맡을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이번 작품에서 다른 여성 배우와 액션 연기를 펼칠 수 있어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다음 달 10일 공개되는 여성 영웅 영화 ‘올드 가드’에 출연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은 이렇게 말했다.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드 가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였다.
‘올드 가드’는 세상의 어둠과 맞서온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힘을 합쳐 위기와 싸워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영화 ‘매드맥스’를 통해 여전사 이미지를 구축한 샤를리즈 테론은 불멸의 존재들로 이뤄진 용병 부대의 리더 앤디를 연기했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2018)에 출연했던 배우 키키 레인은 신입 용병 나일을 맡아 첫 액션 영화에 도전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신체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키키 레인에게 의지할 수 있었고 상대방이 여성이라는 것이 멋진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키키 레인은 “영화는 자신을 구원하는 여성 영웅의 이야기”라며 “이 업계에서 여성을 이끌어온 위대한 분인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화답했다.
간단없이 이어지는 강렬한 액션 장면이 이 영화의 백미다. 두 배우는 실감 나는 액션을 위해 오랜 시간 훈련을 받기도 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헬스장에서 키키와 함께 서로 격려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며 “긴 머리를 하고서는 액션 연기를 하기 어려워서 원작과 달리 앤디의 머리 스타일을 숏커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키키 레인은 “무기 사용 방법을 익히고 무술까지도 배웠다”고 덧붙였다.
샤를리즈 테론과 그가 세운 제작사 덴버 앤드 델릴라 필름스는 ’올드 가드’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SF 세계관을 가진 동시에 감정적인 부분이 있는 작품을 찾고 있었다. 제안이 들어왔을 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 제작사에게 이 정도 큰 규모의 작품은 처음이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는 좋은 파트너다. 스트리밍 업계의 최근 움직임은 팬으로서 설렌다. 다른 사람들이 겁내는 이야기까지 하려는 역량과 용기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