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때마다 비행기 결항으로 승객 발이 묶이는 문제와 관련해 제주도가 체류객 지원을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기상 악화로 어쩔 수 없이 발은 묶이더라도 불편은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자연재해 발생 시 정보통신 기술(IT)을 이용해 제주공항 체류객을 지원하는 재난 및 항공 체류객 지원 대응을 위한 3개년 연구개발 용역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제주에서는 폭설 때마다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돼 관광객과 도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섬인 제주에는 대체 교통편이 없어 항공기 운항 중단에 따른 심리적 고립감 크다. 주변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은 필요시설을 찾아야 하는 불편도 컸다.
32년만의 폭설이 내린 2016년의 경우 50시간동안 8만 6000명이 공항에 체류해 항공편 재개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통신 장애와 물, 식사 등 생필품 구매, 잠자리에 큰 불편을 겪었다. 2018년에는 폭설로 항공기 200대가 결항돼 승객 7000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이번 용역에서 제주도는 결항 후 대기표 발권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사 통합 발권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호명을 기다리느라 온 가족이 창구 앞에서 진을 치는 수고가 줄어들 지 주목된다.
공항 체류 관광객들에게 가까운 식당, 숙박, 교통, 의료시설을 안내하는 온라인 정보 시스템도 구축한다.
공항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체류객 규모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공항과 지자체의 단계적 대응 방안을 알려주는 인공지능 기반 사고 인지 모듈도 개발한다.
이번 체류객 대응 연구는 행정안전부의 공모사업에 제주도가 선정되며 추진된다. 2020년 연구용역, 2021년 실증, 2022년 확장 단계를 거쳐 현장에 적용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