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국방기밀 자료가 대량 유출됐다. 연구소는 한국형 무기체계 및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방위사업청은 ADD의 방위산업기술 보호실태 중간 감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2016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ADD 퇴직자 1079명 및 재직자에 대한 휴대용 저장매체 사용기록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직 수석연구원 2명이 퇴직 전 대량의 자료를 휴대용 저장매체로 전송한 뒤 외국으로 출국한 정황을 확인했다.
방사청이 해당 연구원 2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으나 이들은 이미 해외로 출국한 상황이다. 다른 퇴직자 중에서도 대량의 자료를 휴대용 저장매체로 전송한 정황이 다수 포착돼 수사 대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퇴직 예정자에 대해 보안점검을 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ADD 내 보안관리 총괄부서는 3년 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퇴직자의 자료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임의로 종결 처리한 정황도 발견됐다. 2006년 도입한 자료 무단반출 방지 문서암호화체계(Digital Rights Management)는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도 안 된 채였다. 때문에 한글문서(HWP) 외에 엑셀 도면 실험데이터 등은 무단 반출이 사실상 가능했다.
전체 연구시험용 PC의 62%인 4000여대는 연구소 내에 인가되지 않은 저장매체 사용을 통제하는 정보유출 방지시스템(Data Loss Prevention)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았다. 출입자 기술 자료 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검색대 및 보안요원도 운용하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