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고의 ‘투타겸업’ 전문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25)가 부상에서 돌아온다. 지명타자뿐 아니라 선발투수까지 소화하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예정이다.
야후스포츠 등 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 매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신임 감독은 24일(현지시간) 이번 시즌에 오타니가 지명타자뿐 아니라 토미존 수술 뒤 소화하지 못했던 선발투수 로테이션에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MLB가 추진 중인 새 시즌 개막 날짜는 다음 달 24일 혹은 25일이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의 복귀는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오타니는 세계 프로야구를 통틀어 쉽게 보기 힘든 투타겸업 전문 선수다. 이전부터 일본 프로야구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그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곧바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석권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투타겸업을 하는 특성상 체력소모로 부상이 잦아 2018년 시즌 종료 뒤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이 때문에 지난 시즌은 재활 와중에 출전해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지난해 9월에는 무릎 수술까지 거치면서 시즌아웃 됐다. 사실상 자신의 투타겸업 기질을 MLB에 보여준 건 데뷔 시즌이 유일한 셈이다.
본래 오타니는 이번 시즌 MLB가 원래대로 3월 개막하면 지난달까지 1개월여 동안 투구 재활에 집중한 뒤 지난달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상 못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지연되면서 개막부터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야후스포츠는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다른 투수들이 그렇듯 오타니 역시 꼭 예전의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면서도 “오타니의 컨디션만 좋다면 에인절스는 (선발 복귀) 시도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단으로서 오타니의 투구 재능이 쉽게 포기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날 뿐 아니라 에인절스 투수진이 지난 시즌 워낙 부진했기 때문이다. 야후스포츠는 “시즌이 짧아진 만큼 오타니가 짧고 굵은 활약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