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에 피랍된 한국선원 5명…선장 등 간부급

입력 2020-06-25 15:28
아프리카 현지에서 선원 피랍된 파노피 프런티어호. 연합뉴스

지난 24일 서부 아프리카 베냉(Benin) 앞바다에서 무장 괴한에 납치된 한국인 선원 5명은 부산 3명, 인천 1명, 광주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지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은 금품을 목적으로 선박 간부인 한국인 선원들을 납치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25일 부산에 있는 선원송출회사 피오마린에 따르면 괴한에게 납치된 한국인 선원 선장(61), 기관장(56), 일등항해사(50), 갑판장(56) 일등기사(50) 등 5명이다.

선장과 기관장은 지난 2018년 11월 현지로 떠났다. 갑판장과 일등항해사는 지난해 1월과 9월 각각 출국했고 일등기사는 지난 2월 배에 올랐다. 한국인 선원과 함께 피랍된 가나인 선원은 음식을 조리하던 조리장이라고 피오마린은 설명했다.

피오마린은 현재 피랍된 선원 5명의 가족에게 이들의 피랍 사실을 통보했다. 가족들은 각자 집에서 대기 중이다.

현재 피랍된 한국인 선원들의 안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피오마린 측은 아직 현지 무장 괴한이나 납치 선원 등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피오마린 등에 따르면 현지시각 24일 오후 2시쯤 베넹에서 100여㎞ 떨어진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파노피 프론티어’ 인근 선박으로부터 해적으로 추정되는 스피드보트 2척이 파노피 프론티어에 접근한다는 소식이 현지 법인에 접수된 데 이어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선원 6명이 피랍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파노피 프론티어에는 모두 30명이 타고 있었고 이들 가운데 5명이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피랍 장소 가리키는 선원송출회사 관계자. 연합뉴스

피오마린은 선사와 계약을 맺고 선원을 공급하는 업무를 대행한다. 피랍된 선원이 승선한 파노피 프런티어 호는 가나 현지법인인 ‘파노피’사 소속 선박이다. 서울에 있는 A사는 2002년 10월 아프리카 가나의 항구도시인 테마(Tema)에 합작회사 파노피를 설립, 선망선 6척과 운반선 2척을 운영 중이다.

피오마린 관계자는 “피랍 사실을 전달받은 뒤 가족 등에게 피랍 사실을 알렸다”며 “정부와 협조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어 대기 상태다”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