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관련 고강도 개혁 나서

입력 2020-06-25 14:48

한국철도가 고객만족도 조사(PCSI) 조작 등과 관련해 고강도 인적쇄신과 구조개혁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철도는 먼저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과 관련해 이를 총괄하는 여객사업본부장(상임이사)을 사퇴 처리했다. 고객마케팅단장과 수도권서부본부장, 수도권동부본부장은 보직 해임했다.

앞서 한국철도는 지난 4월 고객만족도 조사 관련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에 따라 전 서울본부장 등 관련 간부 2명을 직위해제 하고, 관련 직원 7명을 해당업무에서 배제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조치 할 예정이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대대적인 인사도 추진한다.

후임 여객사업본부장은 공정성과 직무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발한다.

또 CS·마케팅·관광사업을 총괄하는 고객마케팅단장은 이민철 해외남북철도사업단장을 임명하고, 재무·회계를 총괄하는 재무경영실장은 김종현 비서실장을, 국제협력·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해외남북철도사업단장에 이선관 재무경영실장을 임명했다.

차량·시설·전기를 총괄하는 기술본부장은 고준영 대구본부장을 발탁했으며, 수도권서부본부장과 수도권동부본부장에 각각 주용환 기술본부장과 이용우 부산경남본부장을 임명했다.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구조혁신도 단행된다.

한국철도는 다양한 직종과 성별, 세대가 함께 일하는 철도의 특성을 감안해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출범한 ‘조직문화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키로 했다.

아울러 부정부패, 갑질과 성비위 근절 관련 교육을 확대하고 윤리경영 조직을 신설해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비용절감과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12개 지역본부의 통폐합을 추진한다.

한국철도 본사와 현장의 구분없이 구조혁신을 단행해 인력을 효율화하고 이를 근무체계 개선과 안전인력·신규 분야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인 ‘경영개선추진단TF’을 신설할 계획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공정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안전한 철도, 국민이 신뢰하는 공기업이 되도록 3만 임직원 모두가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