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이청용-이동국, 시즌 첫 맞대결서 누가 웃을까

입력 2020-06-25 13:18
포항전 득점에 성공하고 반지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청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가벼운 부상을 입었던 ‘블루드래곤’ 이청용(32·울산 현대)과 지도자 강습으로 2경기 결장했던 ‘라이언킹’ 이동국(41·전북 현대)이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단 1득점 차로 희비가 갈렸고, 올 시즌에도 순위표 최상단에서 2파전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이기에 이번 맞대결 결과는 우승 레이스에서도 중요한 변곡점일 수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24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청용에 대해 “오늘 함께 훈련했고 자체 연습경기도 소화했다”며 “일단 경기 전까지 컨디션을 좀 보고 같이 가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지난 6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선 전반에만 홀로 2골을 넣으며 울산의 4대 0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타박상을 입으며 지난 3경기 동안 결장했다.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전북전에 이청용을 활용할 수 있는 건 울산에게도 호재다.

24일 훈련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돌아온 이청용은 밝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걸어 다니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였고, 귀가하면서는 양 손 가득 소지품을 들고 있기도 했다. 부상에 대해 “많이 나아졌다”며 방긋 웃는 모습.

올해 해외 생활을 마치고 약 11년 만에 울산을 통해 K리그에 복귀한 이청용은 투입된 경기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창의적인 패스와 경기 조율로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한다. 전북전에서도 전북의 국가대표급 미드필더진을 상대로 한 이청용의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우리가 경기를 리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초반 경기 운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전 득점에 성공하고 경례 세리머니를 하는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디펜딩 챔피언 전북도 아슬아슬한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려면 울산전을 잡고 가야한다. 전북은 올 시즌 7승 1패(승점 21)로 울산(승점 20·6승 2무)에 단 1점 앞서있다. 두 팀은 3위 상주 상무와 6~7점 차이를 두고 있어 사실상 올 시즌도 양팀의 2차전이다. 전북이 승점은 앞서고 있지만 내용은 울산이 좋단 평가가 많다. 울산은 현재 유일한 무패 팀으로 최다 득점(19골)을 기록하며 전북과 함께 최소 실점(4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전북의 동력은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여하느라 최근 2경기에 나서지 못한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복귀다. 이동국은 4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올 시즌 4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4위에 올라있다. 라스 벨트비크나 조규성도 대기하고 있지만, 최전방의 무게감에서 이동국은 여전히 전북의 넘버1 스트라이커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름값 있는 두 베테랑 선수의 경기 출전이 우승 경쟁 중인 양 팀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두 팀의 경기는 28일 오후 6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다.

울산=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