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범죄예방팀을 신설·운영해 범죄 예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전년 동 기간 대비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5건 중 1건이 감소했으며, 특히 성범죄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관내 인계동 유흥업소 밀집지역의 높은 범죄율을 낮추고자 전국 최초로 지난 2월부터 ‘인계박스 범죄예방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수원남부서에 따르면 인계박스는 수원시청 뒤편 인계동 일대 유흥주점, 음식점 등이 밀집한 네모반듯한 구역이다. 클럽 9곳, 나이트클럽 2곳, 유흥주점 115곳, 음식점 403곳, 숙박업소 62곳이 몰려있다. 이 구역의 면적은 0.33㎢로 수원남부경찰서 전체 관할 면적인 41.57㎢의 0.79%에 불과하지만 관할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최근 2년간 112신고는 15배, 강·절도 등 5대 범죄는 27배, 성범죄는 42배 많이 발생했다. 호객행위 등 각종 무질서로 인한 민원도 빈번하다.
이에 경찰은 공모 과정을 거쳐 6명의 경찰관을 선발했고 이들은 지난 2월 10일부터 2개 조로 나눠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이 구역에서 순찰을 비롯한 치안을 전담하고 있다.
전담 범죄예방팀이 활동한 올해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접수된 112신고와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각각 3천58건과 2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8%, 19,03% 감소했다.
특히 성범죄는 23건에서 13건으로 무려 43.48% 줄어들었다.
경찰은 또 수원시와 협의해 수원시가 예산과 시설을 지원하는 '인계박스 범죄예방센터'도 이달 15일부터 운영 중이다.
범죄예방센터는 인계박스 치안 안정을 위한 민·관·경 협의체의 회의장소이자 범죄예방팀의 출동 대기 장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12년째 거주 중이라는 주민 전씨(여)는 “최근 들어 경찰관들이 자주 눈에 보인 결과, 호객행위와 문신한 사람들의 위화감 조성이 많이 줄어서 안심이 된다”고 했다.
오문교 수원남부서장은 “인계박스는 평소 많은 수원 시민들이 방문하는 문화공간 임에도 다수의 사건·사고 발생으로 ‘무질서하고 치안이 불안하다’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계박스 범죄예방팀을 창설하였고, 실질적으로 각종 치안지표들이 개선되면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