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세요!” vs “그냥 출발합시다”
지하철 역무원과 운전기사에게 행패를 부리는 ‘양심불량’한 대중교통 코로나19 안전수칙 위반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5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면서 폭력·폭언을 행사하는 사례가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24일 오후 9시 30분쯤 지하철1호선 금남로4가역에서는 지하철 이용객이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역무원과 거친 언쟁을 벌였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 끝에 결국 마스크를 거부한 승객은 지하철에서 내렸다.
같은 날 정오 북구 한 정류장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내버스 승객이 운전기사의 하차 요구에 반발해 갈등을 빚었다. 이 승객은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버티면서 다른 승객의 발을 한동안 묶었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중교통 마스크 수칙을 안내하고 말썽을 일으킨 승객이 스스로 버스에서 내리도록 했다.
앞서 23일 광산구에서는 마스크 착용 요구와 관련한 시비가 폭행 사건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경찰은 대중교통 방역수칙 동참을 권유한 역무원의 얼굴을 때린 혐의로 4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지난 21일에는 북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40대 승객이 시내버스 탑승을 거부당하자 운전기사를 때려 경찰에 입건됐다. 이 승객은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행패를 부린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전국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광주경찰청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면서 주먹을 휘두르거나 행패를 부린 대중교통 승객 4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에 엄중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