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복귀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는 행정부 견제가 가장 중요한데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와 한편이 돼 앞잡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렇게 하면 국회는 있으나 마나하고 저희는 장식품, 들러리기 때문에 이 같은 형태의 국회가 계속되면 존재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비상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받은 뒤 “민주당은 총선 이긴 걸 갖고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하겠다고 작정했고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 비율로 (상임위원장 배분은) 11대 7이 당연한거 아니냐 그래도 짜증을 냈고, (민주당이) 18개 다 가져가겠다고 하면서 제가 겪었던 수모는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원 구성 협상에서 여당에 느꼈던 압박과 소외감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처음부터 통합당 없이도 국회를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이라면서 ‘당신들 의사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이 가져간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야당 몫으로 돌려주지 않는 이상 원 구성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또 “자기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순간 손을 내밀 텐데 그때까지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회에) 상임위 구성을 잠정적으로 해서 명단 배정표를 달라고 하는데 그럴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1차 추경 집행도 미진한 상태에서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추경, 본예산에 넣어야 할 추경이 엄청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임위 12개가 구성돼 있지 않아 (추경안) 심사기일을 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경 심사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추경안 심사를 위해 아직 구성되지 않은 12개 상임위 구성이 마무리 돼야 한다. 하지만 통합당은 상임위원 배정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추경안 통과를 위해서는 여야가 합의를 도출하거나, 박병석 국회의장이 또다시 통합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