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곡 듣고 가이소” 대구에 ‘힐링’ 버스킹 바람

입력 2020-06-25 11:23 수정 2020-06-25 14:17
대구시가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버스킹 첫 공연이 지난 24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렸다. 대구시 제공

대구에 거리공연인 ‘버스킹’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대구시민들은 깜작 공연 선물에 위로를 받고 있다.

25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역에 버스킹 바람을 몰고 온 것은 한 방송사의 인기 버스킹 프로그램이다. 대구시가 ‘비긴어게인 코리아’(JTBC) 촬영을 지원했는데 유명 음악인들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계명대학교, 수성못, 수창청춘맨숀, 대구스타디움 등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지역 명소를 찾아 대구시민들에게 음악을 선사했다. 촬영분은 지난 13일과 20일 방영됐다.

방송 후 “음악을 듣고 위로가 됐다” “버스킹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대구가 안정돼 다행이다” 등 버스킹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버스킹 인기를 실감한 대구시는 오는 11월 25일까지 대구방역의 날인 매월 4째주 수요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버스킹 캠페인’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시민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거리두기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3개의 공연팀이 대중가요를 함께 부르거나 악기 연주를 하는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버스킹이 진행되는 동안 동대구역 광장 일대에서 시민단체(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가 마스크 착용, 손씻기 생활화, 거리두기 등의 내용이 담긴 기본생활수칙 홍보용 물티슈(소독용)와 부채를 시민들에게 나눠 준다.

대구 중구는 오는 27일(오후 5시40분)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야외콘서트홀에서 버스킹을 연다. ‘나를 사랑한 버스커’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는 최재관, 구본석, 차은결 등 실력 있는 14팀의 버스커가 참여한다. 이 공연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과 김광석길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노래 한곡이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며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