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규 확진자 5명…누적 확진자 결국 100명 넘어서

입력 2020-06-25 11:06 수정 2020-06-25 13:07

대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다단계 판매업체와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 11일만에 50명이 넘게 감염된 것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명 추가되며 이날 오전 10시 현재 확진자의 수가 101명으로 늘었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인 97번 확진자는 92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지난 22일 부터 증상이 발현돼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98번 확진자는 유성구에 사는 50대 남성이며 60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97번과 마찬가지로 22일 증상이 발현돼 24일 전날 확진됐다.

80대 여성인 99번 확진자는 서구 복수동 열매노인요양원 입소자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요양보호사인 6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돼 지난 21일부터 대전제2시립노인전문병원에 입원조치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0·101번 확진자는 모두 서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으로, 둘 다 86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의 확진자 중 3~4명은 현재 산소호흡기를 착용할 정도의 중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증상, 혹은 기침·오한 등 환자별 발병 양상도 많이 다른 상황이다.

증상이 경미한 확진자는 국군보훈병원으로 전원됐으며, 중증 이상인 이들은 충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 확진자가 예식장·뷔페 등을 방문했던 만큼 방역당국은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감염 확산 여부를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5일 오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왜 대전에 이렇게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지 궁금해 하고, 시의 방역활동에 대한 불만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시와 질병관리본부의 방역전문가, 경찰이 함께 감염원을 밝혀내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 더 명백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다단계업체,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한 전파라는 점에서 최근 서울사례와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수도권 리치웨이 등 다단계 판매업소, 쿠팡 등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심층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학조사 시 허위 진술을 하거나 고의적으로 동선을 은폐한 확진자 1명을 오늘 추가적으로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허 시장은 현재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는 있지만, 확진자 대부분을 방역망 안에서 확인 가능한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11일 간 매일 평균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감염경로가 명확하고, 시 방역망의 범위 내에서 발생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전날 시의 검사건수도 587건에서 799건으로 늘어 역대 1일 최대 검사수치를 기록했다. 빠른 시일 내에 의미 있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주가 가장 중요하고 엄정한 상황”이라며 “예식장·뷔페 등 다중 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종교활동, 소규모 모임도 다음달 5일까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