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북한을 향해 “남한에 대한 위협적인 언사나 행동으로 체제 안정을 이룩할 수 있다는 망상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25일 비대위 회의에서 “1991년 남북 모두가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유엔의 일원이 됐고, 대한민국과 북한이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며 “북한은 국제사회 일원으로, 유엔 회원국으로 유엔헌장을 준수하고 모든 국제법을 준수하는 나라로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서는 “70년 전인 6·25전쟁을 항상 머리에 되새기고 그와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국방 제도를 단단히 해야 할 그런 입장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한 국방태세를 완비해서 우리의 힘으로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합당은 비대위 회의에 앞서 참석자 전원이 6·25전쟁 22개 참전국 전사자를 추모하며 묵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검찰과 감사원에 각종 압박성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제발 좀 쓸데없는 언행을 삼가면 고맙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법사위를 보면 과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국가 원칙으로 삼으려는 나라인지 의심을 갖게 된다”며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려고 애쓰는 검찰총장, 감사원장에 대해 정치권이 지나치게 간섭하고 국회가 딱한 언사를 행사하고 있다. 이렇게 해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