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의 ‘지원군’이 필요하다…“중증 환자 회복기간 더 단축”

입력 2020-06-25 10:08 수정 2020-06-25 11:51
렘데시비르

최근 국내에서 고령층의 코로나19 감염이 늘면서 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인은 만성질환자, 흡연자 등과 함께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이나 위중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고위험군이다.

이에 서울대병원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입증된 렘데시비르와 항염증제 바리시티닙 병용 투여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관 글로벌 임상시험에 참여해 코로나19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치료제로 개발되던 항바이러스제다.

이 연구(ACTT-1)는 지난 2~4월 10개국 73개 병원이 참여해 총 1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렘데시비르를 사용한 환자들이 위약(가짜약) 투여 환자보다 30% 더 빨리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를 통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효과가 확인된 유일한 항바이러스제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후 활성화된 염증의 조절을 위한 약제의 추가 발굴이 필요했다.

현재 국제 연구팀은 후속연구(ACTT-2)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참여 중이다.

이번 연구는 앞서 효과가 입증된 렘데시비르와 항염증제인 바리시티닙을 함께 투여했을 때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다. ‘렘데시비르+위약’ 단독군과 ‘렘데시비르+바리시티닙’ 병용군으로 나눠 환자에게 투여한다.

총 1032명을 목표로 전 세계에서 환자를 등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17명이 등록됐다. 국내 환자 등록은 7월 초까지 계속된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렘데시비르와 바리시티닙을 병용 투여했을 때 회복 기간을 더 단축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바리시티닙은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에게 사용하는 먹는 약제다. 면역세포를 조절해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효과적인 항염증치료제가 발굴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7월 말이나 8월 초에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