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했던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만에 국회 복귀 소식을 알렸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그는 “내일 국회로 돌아가려 한다”며 “원내대표 복귀여부는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뜻을 물어 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의 잠행에 대해 “(원 구성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감, 4년 내내 일방적으로 국회를 끌고 가도 소수야당으로 저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무력감, 그리고 삼권분립·법치주의·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고, 고민과 결의의 시간을 가졌다”고 돌이켰다.
이어 “말이 좋아 원 구성 협상이었지, 거대 여당의 횡포와 억지에 불과했다”면서 “여당이 숫자로 거칠게 밀어붙이는데 103석의 야당으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으로 저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면서 “나라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이 정권의 실정을 국민 여러분께 그 민낯까지 낱낱이 알리겠다. 국민만 보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엉터리 국정운영은 한계점에 이르렀다”며 “(북한) 김여정이 무력도발을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여당은 ‘종전선언을 하자’ ‘판문점 선언을 비준하자’고 고집했다.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가상현실’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둘러싼 의혹들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이 1주일 심사하고 통과시키겠다는 35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은 시급한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용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불요불급한 사업예산을 모아 땜질한 것”이라며 “35조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추경, 꼼꼼히 들여다 보겠다”고 했다. 이어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 지난 3년간의 ‘분식평화’와 굴욕적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