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U “11월 美 대선, 바이든에게 ‘확실히’ 유리”

입력 2020-06-24 23:52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7일 펜실베이니아 주 예던에서 지역 중소사업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올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의 판세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유리해진 것이 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최근 몇 달 새 미 대선 전망이 극적으로 변화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IU는 “코로나19 팬데믹이 193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후퇴를 불러왔고, 인종차별과 경찰의 폭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을 초래하는 리더십’을 드러냈다”면서 “막상막하의 싸움이 되겠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유리한 쪽으로 승산이 확실히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일린 버치 EIU 글로벌 경제분석가는 “‘법질서’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그의 핵심 지지층에 울림을 줬다”면서도 “시위를 무시하는 태도는 흑인 유권자들을 이탈하게 하고 적대감을 불러일으켜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돌아서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종차별 철폐 시위가 시작된 지난 5월 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대응 방식은 대선 결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당파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 인기가 없는 반면 민주당 유권자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 뒤로 결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EIU는 향후 경제 상황과 미중 관계, 미국과 중국의 관계, 미국 내 시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택,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투표율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