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의 시즌 첫 승을 일궈낸 ‘스맵’ 송경호가 “첫 승이 달콤하다. 노력의 결과를 얻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하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KT 롤스터는 2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 e스포츠를 2대 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승2패 세트득실 -1이 된 KT는 7위로 2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이날 송경호는 제이스, 모데카이저를 골라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그는 “정신없이 살고있다”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송경호는 가장 인상 깊은 탑라이너로 ‘너구리’ 장하권을 꼽았다. 다음은 송경호와 일문일답이다.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돌아와서 연습하고, 대회도 치르고 있다. 정신없이 살고있다. 이 첫 승이 달콤하다. 노력의 결과를 얻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하다.”
-젠지전 패배가 아쉬울텐데
“경기력이 괜찮았다고 본다. 제가 조금 더 잘했으면 이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젠지전이 복귀전이었는데, ‘한 판 정도는 이럴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어떻게 지냈나
“스프링 시즌을 쉬면서 자신감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솔로랭크를 하면서 지냈다. 솔로랭크를 하는 와중에도 심적으로 힘들었다. ‘복귀했을 때 잘할 수 있을까. 복귀를 못하면 뭘 해야할까’라는 고민을 했다. 결국 ‘잘하든 못하든 복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작년에 LCK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KT에서 좋은 제안을 줘서 오게 됐다.”
-현재 본인의 폼은?
“스프링 때는 자신감이 바닥이었다. 실력과 상관 없이 복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팀적으로 잘 맞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자신감이 차 있는 상태다.”
-현 KT를 진단한다면
“강팀이 되려면 탑이든 바텀이든 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KT는 기존에 바텀 위주로 했다. 저는 강팀이 되기 위해 위쪽으로 힘을 실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삐걱거리고 부족할 수 있지만 열심히 준비하다보면 잘 될 거라 생각한다.”
-‘클템’ 이현우 해설과의 라인전 이야기는 어떤 사연인가
“아프리카TV에서 자체적으로 연 대회가 있었다. 연습 과정에서 클템 해설과 라인전을 했는데 솔로킬을 당했다. 엄청난 영감을 받진 않았지만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재밌게 애기를 했던 것 같다.”
-한때 최고의 탑라이너로 평가됐는데
“지금 현재로써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전성기의 폼을 떠올려보면 아직 멀었다. 현재에 충실해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그 실력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다음 상대가 담원의 ‘너구리’ 장하권이다
“부담스러운 상대인 게 맞다. 담원은 상체가 강하다. 그걸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가 포인트일 것 같다. 저나 소환 선수의 역할이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
-인상 깊게 보는 탑라이너가 있는지
“너구리 선수가 가장 인상 깊다. 라인전도 강력한 것 같다. 정글러와의 소통도 좋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오늘은 지난주보다 여유가 있었다. 돌아다니는데 경기장에 서 있는 게 신기했다.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한테 ‘복귀 잘 했다’ 칭찬해주고 싶다. 이기고 나면 팬미팅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었는데, 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졌으면 좋겠다. 다음에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